필리핀 비사야 제도 중심에 위치한 보홀(Bohol)은 자연,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섬입니다. 특히 세부에서 고속페리로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아, 2025년 현재 자유여행지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초콜릿 힐과 타르시에르로 유명하지만, 이외에도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역사 유적지,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맛집, 한적한 해변과 마을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일정 설계에 따라 체험의 질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보홀의 역사 명소, 숨은 관광 포인트, 지역 음식과 맛집까지 실속 있게 정리해드립니다. 처음 가는 분도, 두 번째 방문자도 이 가이드를 보면 알차게 여행을 꾸릴 수 있을 것입니다.
보홀의 역사와 문화 – 필리핀 독립정신이 숨 쉬는 곳
보홀은 자연 관광지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필리핀 독립운동의 역사적 시발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가장 상징적인 장소는 블러드 콤팩트 기념비(Blood Compact Shrine)입니다. 이곳은 1565년 스페인의 미겔 로페스 데 레가스피와 보홀의 추장 시카투나가 맺은 피의 동맹을 기리는 장소로, 필리핀과 외국의 평화조약의 시초를 의미합니다. 아름다운 바다 전망과 함께 역사적 의미까지 담겨 있어 방문 시 인상 깊은 장소입니다.
또한 바클레이온 교회(Baclayon Church)는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스페인식 석조 교회 중 하나로, 유네스코 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될 정도로 중요한 역사 유적지입니다. 2013년 지진으로 일부 파손되었지만 복원되어 지금도 관광객들에게 개방 중이며,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전통 종탑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교회 뒤편의 작은 박물관에는 선교 도구, 옛 성경, 성직자들의 복식이 보존돼 있어 필리핀 가톨릭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로복 강(Loboc River) 일대입니다. 이 지역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부터 종교 선교와 교역이 활발했던 곳으로, 로복 교회와 강을 따라 펼쳐지는 유적지들이 독특한 역사 여행 코스를 형성합니다. 역사와 자연이 결합된 풍경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보홀에서 꼭 가봐야 할 추천 장소
보홀은 작지만 다양한 테마 여행이 가능한 곳입니다. 대표적인 자연 관광지인 초콜릿 힐(Chocolate Hills)은 보홀을 상징하는 경관으로, 건기에는 갈색으로, 우기에는 녹색으로 변해 시즌별로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수백 개의 언덕이 펼쳐진 광경을 볼 수 있으며, 근처에는 사륜바이크(ATV) 체험도 가능합니다.
타르시에르 보호구역(Tarsier Sanctuary)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 중 하나인 타르시에르를 관찰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 생물은 스트레스를 쉽게 받기 때문에 플래시 촬영 금지, 소리 금지 등의 규칙을 지켜야 하며, 조용한 숲속 산책로에서 자연 상태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인상 깊은 체험이 됩니다.
한적한 해변을 원한다면 알로나 비치(Alona Beach)도 강력 추천입니다. 세부에 비해 훨씬 한산하고 조용하며, 투명한 바다, 스노클링, 해변 마사지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다양한 리조트와 다이빙 샵, 해산물 식당들이 모여 있어 편의성도 좋습니다.
그 외에도 힌아그다난 동굴(Hinagdanan Cave), 안다 비치(Anda Beach) 등도 덜 알려졌지만 고요하고 이국적인 느낌의 장소로 알려져 있어 일정 여유가 있다면 들러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보홀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과 맛집 리스트
보홀은 해산물과 전통 필리핀 요리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지역 음식은 시니강(Sinigang)입니다. 새콤한 국물에 해산물이 들어간 탕 요리로 더운 날씨에 입맛을 돋우기 좋고, 해산물이 풍부한 보홀에서는 신선한 재료로 깊은 맛을 냅니다.
또한 레촌(Lechon)은 필리핀식 바비큐 돼지고기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육즙이 살아 있어 현지인들도 특별한 날에 즐기는 음식입니다. 보홀에서 레촌으로 유명한 곳은 Gerarda’s Restaurant으로, 전통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필리핀 가정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습니다.
Loboc River Cruise에서의 식사도 이색적인 경험이 됩니다. 유람선을 타고 로복 강 위를 떠다니며 현지 뷔페 스타일의 식사를 즐길 수 있는데, 자연 풍경과 지역 전통 공연이 함께 어우러져 오감만족 코스입니다.
현지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타그빌라란 중심에 위치한 Payag Restaurant도 추천합니다. 대나무로 지은 로컬풍 인테리어에서 닭구이, 생선구이, 열대과일 주스 등 가볍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으며, 가격대도 저렴해 현지인들과 여행자 모두에게 인기 있는 곳입니다.
디저트로는 보홀 산 우베(Ube) 아이스크림이나 코코넛 밀크 디저트, 현지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바나나튀김(튀김 사바) 등을 꼭 경험해보세요.
결론
보홀은 단순한 해양 관광지를 넘어 필리핀의 역사, 전통, 자연, 미식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종합 여행지입니다. 스페인 식민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유적지들, 타르시에르와 초콜릿 힐로 대표되는 독특한 생태환경, 그리고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로컬 맛집까지, 여유롭게 둘러볼수록 매력이 커지는 곳입니다. 특히 2025년 기준으로도 물가가 합리적이고 관광객 수가 세부나 보라카이에 비해 적어 보다 편안한 자유여행이 가능합니다. 이 가이드를 바탕으로, 단순히 ‘관광’이 아니라 ‘느끼는 여행’을 경험해 보세요. 보홀은 조용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섬입니다.